채지민
1980년생 한국
2025 / 08 / 07
<The Car Runs Wild and the Cube Falls> 캔버스에 유채 130.3×324.4cm(부분) 2025

채지민은 회화라는 매체로 현실과 환영, 평면과 입체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그는 일관된 서사 없이 구조물과 인물, 사물들을 병치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긴장된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익숙한 장면에 낯선 균열을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각과 인식의 틈을 경험하게 한다. 파편적이고도 응시적인 이미지들은, 마치 한 장면의 자락에 서있는 듯한 정지된 순간을 마주하게 하며, 회화의 본질과 그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3년 에르메스 메종 상하이에서 설치작품 <Overwhelming Crash>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는 에르메스 싱가포르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실험성과 조형적 긴장을 품은 그의 작품은 말보다 이미지로 세계와 교감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채지민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