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1951년생 한국
2025 / 08 / 11
<Cheongnyeongpo 5> 캔버스에 유채 91×60.8cm 2010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서용선의 예술세계는 ‘인간 세상 그리기’로 압축된다. 작업의 시각적 형상은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며 인간의 삶을 조건 짓는 ‘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와 신화, 자화상, 도시 인물과 풍경 등으로 나타난다. 강렬한 색채와 표현적인 터치, 압축적이고 간결한 구조의 화면은 역사의 이면을 상기하며 부조리한 삶의 현장에 내재한 메커니즘과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한다. 이는 곧 삶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실존적 물음과 맞닿는다. 1986년에 시작된 서용선의 <단종(노산군)> 연작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인물과 장소, 가령 계유정난, 세조와 김시습, 청령포 등에 관해 탐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을 재소환하고 이를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한 형상으로 그려낸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장르인 역사화의 일종으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 이후 끈질기게 수행해 온 탄탄하고 독보적인 구상화 스타일은 문학적 성찰과 함께 현실을 파고드는 힘과 서사적 면모를 발휘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수많은 주요 미술관에 컬렉션돼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서용선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