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1993년생 한국
2025 / 08 / 11
<Parktaeria-supercomplex (Untitled)> 캔버스에 아크릴릭 181.8×227.3cm 2024

박태훈은 정지된 화면에 고정된 물감이 반복되는 감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는 회화적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는 회화에 층을 쌓고 화면을 분할해 자신이 바라보는 고유한 세계 ‘Parktaeria’를 구축한다. 이와 같은 작업 과정은 단지 이미지를 그려내는 행위를 넘어, 수많은 층위를 거치며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탐구 방식으로 기능한다. 그의 작업에서 핵심 요소인 ‘층’은 서로 다른 풍경과 시점, 시간을 한 화면에 공존하게 하며, 그 위에 중첩되는 화려한 형광색은 자연 이미지를 비현실적으로 탈바꿈시킨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무수한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는 복합적인 공간이며, 이들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겹치며 변형된다. 작가는 복잡다단한 현실을 혼란이 아닌 회화적 질서와 조화로 치환한다. 박태훈의 화면은 충돌이 아름다움으로 환원되고, 혼란이 하나의 풍경으로 조직되는 회화적 실험의 장이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박태훈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