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성필
1972년생 한국
2025 / 08 / 12
<Portrait d’Eau> 캔버스에 천연 안료 116×89cm 2024

채성필(1972년생)은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렌느2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 과정을 거쳐 파리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채성필 작가의 작업은 대학교 재학시절 우연히 진흙을 적신 갈대로 드로잉한 것을 시작으로 흙을 작품으로 구성하는 주요 물질로써 천착해 왔다. 흙은 고대 벽화나 프레스코화에도 사용되어 온 오래된 역사를 지닌 미술재료 중에 하나이며, 인간의 삶과 죽음을 함께하는 요소로서 세월과 역사를 아우르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작가의 작품에서 오행(五行) 중 가장 근원적인 요소로 인식되며 ‘불, 물, 목, 금’을 모두 품는 존재로서 화면에 드러난다. <물의 초상> 작품의 블루 색상에 대해서 작가는 몸에 아픔으로 든 멍이기도, 치유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상을 꿈꾸는 삶의 색이기도 하다며 작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도 꼽았다. 물은 땅이라는 그릇에 담겨있는 것으로 땅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재료이다. 지구의 중력에 의해 끊임없이 출렁이는 것이 바다의 파도이듯, 땅의 움직임과 존재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물을 화폭에 담은 <물의 초상> 은 그의 작품 세계관과 긴밀히 연결된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데이트갤러리(Kiaf A90)에 게재되었습니다.

채성필은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렌느 2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거쳐 파리 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는 캔버스(木) 위에 천연 ‘펄(金) 안료’를 얇게 몇 차례 입혀 은빛 광채가 나는 표면을 만든다. 이후 거름망으로 맑게 거른 황토(土, 水)와 천연 안료를 섞은 흙물을 직접 수수 혹은 풀로 엮어 만든 수수 붓(木)으로 화면에 여기저기 흩뿌리고 흙물이 마르기 전 캔버스를 세우거나 기울여 물이 흐르게 둔 뒤 강력한 수압의 물(水)을 분사한다. 물벼락을 맞은 물감은 이전 단계에 칠해진 먹(木, 火)과 흙이 일부 섞이며 은빛의 바탕 면을 타고 유유히 낙하한다. 이러한 작품 과정은 물이 흙에 침투한 양과 시간, 중력에 순응하는 흙물의 낙하 속도, 그것을 거스르는 작가 개입에서 창출되는 ‘예측 가능’과 ‘예측 불가능’이라는 필연 속 우연의 효과이자, 놀이와 유희가 된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채성필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