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진욱
<Memory of Mountain> 캔버스에 유채 193.9×259.1cm 2024
염진욱의 작품은 묘사를 허락하지 않은 풍경 앞에서 그가 체험하고 우리가 체험하는 지각을 독특하게 표현한다. 본디 사물의 형태와 색의 지각은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구별하게 하고, 보는 주체와 보이는 객체를 선명하게 만든다. 그러나 염진욱의 작품은 사물과 사물, 보는 이와 보이는 것을 미분화 상태로 몰아가며, 우리의 지각 자체에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보게 하기보다 ‘보는 것’ 그 속에 있게 하거나, ‘보는 것’ 자체가 되게 한다. 염진욱은 부산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국내외 10여 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구은행, 부산시청,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베르제뮤지엄 등 국내외 주요 기관 및 단체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