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
<Wild Beasts Resting in the Jungle on a Moonlit Night> 울에 혼합재료 151×101cm 2025
이두원은 제도권에서의 미술교육 대신 전 세계를 다니며 현지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소재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화백의 제자였던 아버지, 패션업에 종사하셨던 어머니, 프랑스 에콜데보자르를 졸업한 이모 곁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환경은 작가에게 자연스럽게 예술적 기질을 심어주었다. 자연, 동물, 인간은 하나라는 우주관을 바탕으로, 인공물과 자연물, 사람과 사물을 이질감 없이 결합해 차별이나 구별이 존재하지 않고, 기존의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해학적 세계를 구현한다. 유쾌하고 직관적인 해석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게 하는 작가는 파키스탄의 양모, 네팔의 햄프 천, 인도의 카디 코튼 등 살아 숨 쉬는 듯한 천연 재료에 세계 각지에서 구한 다양한 재료와 먹을 사용해 작업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를 탐구한다. 2023년 런던 사치갤러리 개인전, 2024부산비엔날레, 2025년 뉴욕 ACA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올해 키아프와 같은 기간 뉴욕 아모리쇼의 솔로 부스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