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림
1916~2010 한국
2025 / 08 / 13
<Still Life with Butterfly> 나무에 마포, 래커, 와이어, 천, 유채 44×44×62cm 1985

전혁림은 민화와 고구려 벽화 등에서 차용한 한국 전통 색채를 바탕으로, 통영의 자연과 민속적 삶을 강렬한 색감과 평면적 구성으로 풀어낸 한국 현대회화의 대표 작가이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일상 오브제를 상징화했고, 생전에 남긴 “색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라는 말처럼 청색을 중심으로 한 원색은 그의 대표적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다. 1985년경부터는 기존의 평면회화를 넘어 합판, 나무, 철선, 면포 등에 옻칠과 건칠, 유채를 결합한 <입체회화> 연작을 시도하며 조각성과 회화성을 융합한 색채 오브제작업을 전개했다. 그는 이를 “새로운 나의 예술 전개”라 표현했다. 고유한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형 의식을 확장했던 것이다. 전혁림의 회화는 향토성과 현대성, 감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며 한국 추상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전혁림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