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수
1955년생 한국
2025 / 08 / 18
<Balhyun> 혼합제료 100×80.3cm 2026

문인수(1955년생)는 물질과 형식을 통해 인간 존재와 정신적 깊이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의 대표 조각가다. 문인수의 작품 <발현>은 현실에 드러나는 창작 행위가 결국 지나간 시간의 학습과 경험, 그리고 교육의 소산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창작의 결과물 역시 내재되고 혼합된 상징적 기호들을 배제할 수 없다. 그 근원을 추적해 보면, 결국 먼 과거부터 현실에 이르는 긴 과정이 응축된 혼합물인 셈이다.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그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자취를 추적하는 일은 가장 기초적인 인류애적 행위이다. 과거의 흔적과 메시지를 통해 현실을 조명할 때, 과거와 현실을 대비하거나 혹은 이들이 혼재된 현상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바로 ‘발현’이라는 화두를 통해 총칭되고 얻어지는 가치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이정갤러리(Kiaf B42)에 게재되었습니다.

<Hyunryul> 혼합재료 91×116cm 2025

문인수의 <현률>은 사회 구조와 트렌드 속 리듬을 탐색하며, 현세의 패러다임과 사회 논리를 표현한다. 시멘트를 주재료로 삼은 이유는 산업 사회의 원초적 힘과 야만적 자유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붓, 손가락, 빗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표현하고, 젯소, 물감, 모래, 접착제를 활용해 자국을 남기고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붉은 소>, <부엉이>가 활동성과 집중력을 표현했다면, <현률>은 무게감과 조용한 시선을 담아낸다. 대형 캔버스를 통해 한국 역사와 시멘트 벽의 질감을 재현한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문인수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