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욱
1964년생 한국
2025 / 08 / 18
<Karma> 캔버스에 혼합재료 100×92cm 2025

최영욱은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그림은 실제 달항아리를 똑같이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마음속에 있는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제목인 ‘카르마(연)’를 도자기 안의 ‘선(빙렬)’으로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선을 하나하나 그어가며 도자기를 채운 것과 달리 실제 백자에서는 빙렬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Karma> 연작은 달항아리가 우리의 인생사와 많이 닮아있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으로부터 시작한다. 도자기 표면의 선들은 인생의 여러 길이자, 헤어졌다가 또 이어지는 인연이다. 또한 얇은 물감의 층이 무수히 쌓이며 완성되는 그의 항아리는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차곡차곡 채워지는 우리의 인생이며, 반복적 행위와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 방식은 작가가 걸어온 인생에 대한 성찰의 수행일 것이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최영욱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