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길
1980년생 한국
2025 / 08 / 18
<Babel> 부드러운 천에 아크릴릭, 잉크 116.9×91.1cm 2025

키다리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최형길은 잉크 펜과 연필 드로잉을 기반으로 아크릴 물감, 수채, 나무, 레진 같은 재료를 활용한 회화작업과 조각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는 현대 사회에서 부와 경제적 가치를 상징하는 수많은 집으로 채워져 표현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각각의 집은 개개인을 의미하고, 그런 집이 모여서 만들어진 미스터 김의 형상은 결국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과 현상을 보여준다.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Babel>은 인간의 과욕과 변질된 욕망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도 때로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잃어버린다. 그런 잘못된 욕망으로 자아가 무너진 미스터 김의 형태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벨탑’과 유사하다. 세상과 자기 신체의 경계선을 구분하기 힘들게 된 미스터 김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지금 현재가 아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자기 성찰과 새로운 변화의 순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장 큰 주제는 ‘행복’이다. 가족이 함께 보내는 집이라는 공간의 순수한 가치에 대한 고찰이 결국 행복이라는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최형길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