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o Fu
1978년생 중국
2025 / 08 / 18
<Martyrs II> 캔버스에 아크릴릭 70×50cm 2024

라오 푸는 중국계 독일인의 이중 정체성을 반영한 몽환적이고 연극적인 회화를 선보여 왔다. 아버지께 배운 서예 같은 중국 전통회화 기법에 드레스덴 학파의 구조적이고 표현적인 양식을 융합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했다. 그의 캔버스에는 신화와 우화를 떠올리게 하는 수수께끼 같은 하이브리드 인물이 등장하며, 작품은 무대극처럼 펼쳐져 동양 철학과 유럽 낭만주의가 교차한다. 그 고요한 시선과 빛나는 화면 이면에는 이주, 갈등, 그리고 회복력에 대한 섬세한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유겐, 마와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풍경을 심리적 공간으로 전환하며,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관계의 연약함을 사유한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Rao Fu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