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ho Kakutani
1993년생 일본
2025 / 08 / 18
<Curtain#65>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7×91cm 2025
고베 출생의 키쇼 카쿠타니는 2022년 도쿄예술대 대학원에서 일본화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선명함과 모호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 표현을 통해 일상의 새로운 면모를 탐구해 왔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정의한다. <Frosted Window> 시리즈에는 서리 낀 유리를 연상시키는 흐릿한 이미지가, <Curtain> 시리즈에는 커튼처럼 시야를 가리는 필터가 사용된다. 이러한 시각적 장치는 관람자의 시선을 멈추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각자가 자신만의 ‘현실’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카쿠타니는 일상의 장면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작업의 모티프로 삼고, 흐릿한 기억 속 이미지처럼 불확실한 인상을 지닌 장면을 선택해 회화를 시작한다. 그는 사진을 참고 삼아 흐린 영역을 먼저 채색한 뒤 남은 부분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특히 의도적으로 표현된 ‘노이즈’는 관람자와 작가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서로의 세계가 완전히 뒤섞이지 않도록 해주는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작 <Fog>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시각·심리적 인식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포착하고, 무엇을 놓치는가?”라는 질문 아래, 작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얼마나 자의적이고 불완전하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며, 관람자에게는 자신이 인식해 온 현실을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한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