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iane Tomasko
<TBC> 알루미늄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스프레이 152.5×140cm 2025
런던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릴리안 토마스코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공간과 의식 상태에 집중하면서, 캔버스 위의 선과 유기적 형상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침대를 중심으로 인간의 정서가 반영되는 개인적이고 친밀한 공간을 탐구한다. 그는 침대를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창의적 장소로 바라보며, 천의 주름과 곡선, 공간감 등에 대한 물질적 관찰과 직관, 연상 작용을 결합하여 강렬한 색감과 톤, 생동감 넘치는 제스처를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탐구하는 침대라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서 작용한다. 토마스코의 초기 추상작업이 물질 세계에 기반하여, 일상적인 환경과 심리 상태를 강렬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었다면, 최근 회화는 물리적 세계의 직접적 재현에서 벗어나, 색채와 그림자, 빛의 미묘한 층위를 통해 무의식을 탐색한다. 작가는 정확하게 인식된 장면을 표현하기보다, 시각적 혹은 물리적으로 감지 가능한 영역 너머의 외부 세계를 표현한 것 같은 비체계적 형상들의 자유로운 흔적을 만들어간다. 그의 화면은 명료함과 흐릿함 사이를 넘나들며, 꿈과 기억이 지닌 분위기를 모방한다. 이처럼 작가는 초점과 심도, 색과 명암 사이의 긴장을 통해서 감정의 복잡한 깊이를 드러내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