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개인전 <Alternate World> 전경 2022 대구문화예술회관
김민성은 디지털 이미지의 범람이 우리의 시각과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회화 언어로 추적한다. 그의 관심은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도록 훈련되고 있는가’에 가깝다. 뉴스 피드와 소셜 미디어, 섬네일과 속보 이미지가 끊임없이 스크롤되는 환경에서 우리는 사건을 이해하기도 전에 먼저 반응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태를 현대적 의미의 ‘노시보 효과’로 해석한다. 화면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폭발 장면은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된 이후 느끼는 피로와 잔여감을 은유한다. 김민성은 스크린의 구조를 차용하면서도 그 질서에 균열을 낸다. 에어브러시로 구현한 블러 효과, 중첩된 레이어, 다이어그램과 덴드로그램 형식은 알고리즘이 이미지를 분류하고 필터링하는 방식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구조는 언제나 어긋나 있으며,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맥 OS 배경 화면, 가짜 뉴스, 가상의 이미지 등 현대인에게 익숙한 디지털 언어는 회화와 설치로 번역돼 웹과 현실의 거리감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회화는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정보의 홍수에서 감각을 되찾으려는 저항이다. 영남대 회화과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ERD갤러리(2024), 홀1(2023), 대구문화예술회관(2022)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