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립
개인전 <Keep It Up> 전경 2023 홀1
이립은 ‘비걸(B-girl)’을 모델 삼아 여성의 역동적인 신체를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하늘 높이 뻗은 다리와 부러질 듯 휜 허리, 몸을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는 손…. 전통조각이 추구해 온 ‘이상적 아름다움’과 ‘완벽한 균형’을 거부하고, 에너지 넘치는 동세를 표현한다. 작가는 생생한 운동감을 구현하기 위해 조각을 지면에서부터 쌓아 올린다. 기존 조각이 작업대 위에서 상부를 먼저 만들고 하부로 내려가는 것과는 반대다. 이러한 제작 방식 탓에 조각이 무너지고 쓰러지는 일이 반복되지만, 이립은 이 과정 자체를 즐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기어코 중심을 잡아내는 조각의 생명력이, 한 동작을 완성하고자 끊임없이 연습하는 비걸의 노력을 더욱 사실적으로 드러낸다고. 최근 작가는 해부학적 탐구를 더해 보이지 않는 근육과 힘줄의 움직임까지 그만의 조형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성신여대 조소과 학사 및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 석사 졸업. 홀1(2023), 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2022), 웨스(2021) 등에서 개인전 개최. <누구나 스스로를 혐오한다>(뮤지엄헤드 2025), <광물채집>(광명 예술공간광명시작 2025), <집 Zip>(아르코미술관 2024)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