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Back> 젤라틴 실버 프린트 80×119cm 2023
정영호는 스크린의 이미지와 눈으로 경험하는 현실의 간극을 탐구한다. 디지털 화면을 매개로 한 간접 경험이 ‘눈’을 대체하는 오늘날, 작가는 현대인의 감각과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Double Retina>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표 연작이다. 작가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사진과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카메라로 다시 촬영하고, 이를 흑백 필름으로 기록한 자신의 일상과 나란히 제시했다. 두 이미지는 겉보기에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픽셀 구조와 색감, 해상도에서 차이가 난다. 사진이 더 이상 현실을 투명하게 포착하지 못하는 상태, 인간이 무엇을 보고 믿는지조차 불분명해진 동시대의 시각 조건을 암시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AI 이미지와 보도 사진을 교차해 기술이 사건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중앙대 사진학과 학사 및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사진학과 석사 졸업. N/A(2025), 금호미술관(2023), 상업화랑 을지로(2022), 송은아트큐브(2021) 등에서 개인전 개최. <Photographicness>(라니서울 2025), <워싱턴 야자>(제주 갤러리레미콘 2025)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