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손
1995년생 한국
2026 / 01 / 07
<Lee Minhwi> 이민휘가 만든 자장가와 아이소핑크, 의자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4

조각계의 ‘이단아’. 고요손은 협업을 바탕으로 만든 비정형 조각으로 전통조각의 위계를 깨부순다. 큐레이터, 비평가부터 절친, 아버지, 가수, 파티셰, 발레리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작업의 출발점이다. 주변 인물을 공동 창작자로 초대해 작가에게 집중된 저자성을 무너트린다. <손준우와 장종훈>, <손신화, 카빙된 축하>, <민준이가 보내온 춘천> 등 지인의 실명을 작품 제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트레이드 마크. 1인 체제로 존재해 왔던 근대형 조각가의 정체성을 해체하려는 시도다. 관객 역시 작품의 일부로 소환된다. 만지거나 눕는 조각, 먹는 조각, 연극 오브제로서의 조각 등으로 관객과 상호 작용하고, 조각의 물질적 층위를 확장해 왔다. 회화를 전공해 전통조각의 규범에서 자유로웠던 작가는 점토 타일 석고 우레탄 스티로폼 등 다양한 재료로 조각의 가변성을 강조했다. 변형이 쉽고 거친 질감의 표면은 촉각성을 더욱 자극한다. “나는 더 자유롭고 무자비하게 재료를 선택한다.” 고요손에게 조각은 완결된 오브제가 아니라 개입이 무한하게 이루어지는 ‘통로’다. 그의 예술은 매체의 순수성을 전제로 삼지 않는 동시대 포스트매체 환경과 맞닿아 있다. 세종대 회화과 학사 졸업. 라흰갤러리(2024), 김세중미술관(2024), 얼터사이드(2021) 등에서 개인전 개최. 서울예술상 시각 부문 포르쉐프런티어상(2025) 수상.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