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영
1993년생 한국
2026 / 01 / 07
<Puffer Labster> 나일론, 구스 가변크기 2022

연진영은 오늘날 소비 사회에서 효용을 다하고 버려진 사물의 ‘껍데기’에 주목한다. 덕트, 마대, 패딩 점퍼, 알루미늄 파이프 등 산업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가구와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해 왔다. 스파(SPA)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상품이 빠르게 교체되고 폐기되는 과정을 본 경험이 계기가 됐다. ‘신상’과 ‘유행’이 소비를 이끄는 풍경을 보며 인간이 시스템에 종속되었음을 실감했다. 작가에게 쓰레기는 “풍족함에서도 결핍을 느끼는 사회의 역설”을 드러내는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패딩은 특별한 재료다. “패딩의 상당수가 사용되지 않은 채로 폐기된다. 패딩을 만들기 위해 매년 15억 마리의 거위, 오리가 희생되고, 버려진 옷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만 수백 년이 걸린다. 패딩은 인류세 문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연진영의 작품에서 패딩은 동물의 피부나 꿈틀거리는 내장으로 재탄생해 세상에 반격한다. 휘발된 생명력을 복원하고, 찢기고 닳은 상흔을 봉합한다. 계원예술대 리빙디자인과 학사 졸업. 파주 DMZ캠프그리브스(2025), PS센터(2025) 등에서 개인전 개최. <취향가옥 2>(디뮤지엄 2025), <플라스틱>(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2024)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