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
1990년생 한국
2026 / 01 / 07
<괴물 5> 캔버스 천에 한지 콜라주, 먹, 아크릴 290×150×180cm 2024

김해성에게 회화는 온몸으로 단련해야 하는 수행의 연속이다. 그는 동서양을 막론한 선배 화가들의 붓질과 조형 언어를 익히며 자신의 회화를 갱신해 왔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회화의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난다. 캔버스를 바닥에 펼치거나 벽에서 떼어 직립 설치하여 정면 감상이라는 시각적 틀을 거부한다. 규범에서 해방된 회화는 더 이상 화면에 갇히지 않고, 관객과 동등하게 맞서는 하나의 신체로 전환한다. <괴물 5>에서는 사각 프레임의 경계마저 해체했다. 캔버스와 한지, 물감이 뒤엉켜 앵포르멜적 마띠에르를 형성하며, 회화는 육중한 덩어리로 변신한다. <Buffalo>에서 반복되는 붓질은 표현의 수단이라기보다 고된 노동의 흔적에 가깝다. 변강쇠의 도상, 이응노의 계보를 잇는 붓질, 개인의 기록이 중첩되어 구상과 추상,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거침없이 뛰어넘는다. 김해성의 회화는 전시장 한가운데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념비이자, 붓질로 축적한 시간의 덩어리다. 건국대 회화과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부피서울(2025), IMF서울(2024), 다이브서울(2024)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