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무너짐 응집체> 나무 가루, 석고, 쇳가루, 철 245×208×366cm 2025
임재균은 건축 노동, 이른바 ‘노가다’를 모티프로 조각을 제작한다. 삽질, 상하차, 빗자루질 등 노동에서 발생하는 신체의 움직임과 물리적 흔적이 조각의 모델이다. 여기에 도로 적재함 규격, 건축 자재의 표준 크기, 문과 계단의 치수 등은 일종의 작업 가이드라인이 된다. 작가는 심지어 작업 과정에 건축을 그대로 옮겨놓는다. 철로 골조를 세우고 석고, 나무 가루, 쇳가루 등을 뿌려 굳히는 식이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완전히 다르다. 말끔한 마감이 생명인 건축과 달리, 작가는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노출한다. 금방이라도 기울고 쓰러질 것 같은 비정형의 구조 역시 관전 포인트. 건물을 만들려면 반드시 존재해야 하지만, 상품성을 위해 은폐되었던 신체를 무대 위로 세운다. 최근의 설치작품 <땅>은 조각의 형상을 음각으로 건물 내부 공간에 새겼다. 노동의 흔적이 삭제된 외관이 아니라 노동으로 형성된 공간 자체를 전면화했다. 서울대 조소과 졸업. 아케이드서울(2025) 등에서 개인전 개최. <Spin-off>(황금향 2025), <Gig>(수치 2024), <Ring>(인터럼 2024), <송구영신도시>(신도시 2024), <아이스크림 밀어넣기>(을지로오브 2023) 등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