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하
<나아가는 여자> 리넨에 아크릴릭 224×365cm 2024
이나하는 물과 여성의 신체,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초기 <리사이즈 회화> 시리즈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을 물리적 그리드로 환원했다면, 최근 수영하는 여성을 그린 <자국 회화> 연작에서는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데 집중한다. 이나하에게 물은 공포와 매혹을 오가는 이중적 대상이다. 과거 래프팅 사고로 급류에 갇힌 경험이 동기가 됐다. 수면 아래 비치는 대상의 형상이 왜곡되듯, 작가는 젖은 리넨을 구기고 펼치면서 생긴 물감 자국을 핵심 조형 언어로 삼는다.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모호한 자국과 흘러내리는 물감은 여성을 대상화하는 사회의 시선을 무력화하고, 여성을 유동적인 상태로 해방하는 장치다. 이나하는 관객에게 묻는다. “물이 여성을 품는가, 혹은 가두는가?” 성균관대 서양화과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과천 AG갤러리(2024), 원룸(2018)에서 개인전 개최. <Summer Hashtag #Summer Snow>(신세계갤러리 대구), <세 번째 다리>(울산 씨위씨 2024), <미적감각(美的感覺)>(서울대학교미술관 2024)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