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개인전 <붉은 착륙지> 전경 2025 울산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
이수현은 재개발로 사라진 옛 장소를 조각과 설치로 소환해 왔다. 장위동 봉제단지, 고양 제1신도시, 울산 달천철장 등을 답사하면서 그곳에 남은 흔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작가는 특정 장소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지역의 역사가 어떻게 물질로 퇴적되었는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환경 변화에 예민한 철, 슬래그, 소금, 숯, 순지 등에 담긴 시간의 상흔을 조형 언어로 끌어들인다. 이수현에게 산업 부산물은 로컬의 기후와 지역민의 노동, 일상이 응축된 ‘살아있는 물질’이다. 대표작 <붉은 착륙지>(2025)에서 산화된 토철과 슬래그는 도시를 화성의 표면이나 운석 낙하지점처럼 우주적 풍경으로 전환한다. 현실과 가상,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미지의 풍경’으로 형상화해 도시의 표면 아래 잠들어 있는 삶의 기억을 복원했다. 성신여대 조소과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2025), 고양시립아람미술관(2024), 장위동빈집(2021)에서 개인전 개최. <시간을 나르는 일>(호계패역, 울산숲 2025) 등의 단체전 참여. 고양아티스트365 고양우수작가(2024) 선정.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대상(2023) 수상.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