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속삭임 접시> 싱글채널 비디오 18분 21초 2022
이주연은 여성, 노동자, 취약 계층 등 소외된 이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소리’. 어릴 적 겪은 교통사고를 계기로 소리가 지닌 힘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작가는 자신만의 ‘화이트 노이즈’를 찾아다녔다. 공장, 타투숍, 동네 골목, 집회 현장 곳곳을 누비며 인간사 전반의 소리를 수집했다. 영상에 의도적으로 삽입된 잡음은 모두 이곳에서 왔다. 작가에게 노이즈는 곧 ‘타자의 목소리’다. 음악과 소음, 신호와 잡음, 인간의 언어와 짐승의 울음…. 권력은 늘 소리를 듣기 좋은 것과 싫은 것으로 구분해 왔다. 이주연의 작품은 사회적 기준 이면에 숨은 권력과 위계를 겨냥한다. “우리는 지금 폭풍우 같은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 폭풍우의 소리가 듣는 이의 마음을 씻어낼 수 있기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 및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무빙이미지 석사 졸업. 갤러리175(2025) 등에서 개인전 개최. <침입자들>(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 2025), <미드나잇 저글링 스크리닝>(수치 2025), <가난한 자들>(뮤지엄헤드 2025), <Flânerie,>(빌뉴스 인더클로젯 2024)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