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랑
<Forever Grooming> 한지에 먹, 수채 91×73cm 2025
황예랑은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실재와 환상이 공존하는 모순의 순간을 그린다. 박물관에서 본 박제된 새와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며 느낀 양가성이 아이러니에 천착하는 계기가 됐다. 작가는 한지에 먹과 수채, 백묵을 겹겹이 쌓아 꽃, 새, 곤충 등 우리 주변의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화면으로 불러낸다. 작은 사물을 매개로 세상의 섭리를 조망하는 동양 미학 ‘이소견대(以小見大)’를 형상화했다.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배경에 포식과 피식, 돌봄과 구속의 상황을 겹쳐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한다. 특히 ‘흰색’이 지닌 순수성을 비틀어 아름다움 이면의 잔혹함을 드러낸다. 최근 작가는 스컬피(Sculpey)를 재료로 조각을 시도하고 있다. 초충도, 영모화 등 동양화의 화제(畵題)를 3차원으로 번역해 전통미술의 새 언어를 탐색한다. 세종대 회화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수료. 이목화랑(2025), 페이지룸8(2024), 배렴가옥(2022), 스페이스시옷(2021), 탈영역우정국(2018) 등에서 개인전 개최. <화가의 놀이터>(부피 2025), <Fur, Fur>(갤러리호호 2025), <옥토>(지우헌, 페이지룸8 2025) 등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6년 1월호 특집 「Rising Power 3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