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
1959년생 한국
2026 / 08 / 20
<Necessity Created by Chance 1>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130cm 2025

수키(1959년생)의 회화는 한 장의 소설이다. 단숨에 읽는 이야기다. 줄거리가 색상으로 화면을 수놓는다. 쉽게 읽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관객이 줄거리를 엮어가며 읽어야 하는 이야기도 있다. 소설가의 회화라서 이야기가 주된 모티프다.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그녀의 회화는 문인화에 속한다. 회화를 이야기로 풀어가기 때문이다. 수키 회화의 특징은 한 사람의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표현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녀 역시 “지금까지 그린 수십 점의 그림들은 나에게도 낯설다. 내 것이면서 내 것 같지 않은 나의 그림은 내 안에 내재해 있던 그 무엇이 아니라 나를 빌려 표현된 세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한하고 다양하게 존재하는 외부 세계가 내 속으로 흘러 들어와 어떤 그림으로 다시 표현되어 나갈지 스스로도 궁금하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외부 세계를 향해 항상 열려있는 그녀의 내면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그녀의 회화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질 것이며, 하나의 통합된 거대한 서사 또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갤러리미즈(Kiaf A74)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