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1998년생 한국
2026 / 08 / 20
<사이> 한지에 45×90cm 2026

박영환(1998년생)은 먹과 한지를 기반으로 삶이 생성되고 축적되며, 마침내 사라지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체’는 삶의 국면과 축적된 시간을 담아내는 구조적 단위로, 배치되고 겹치면서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흐름임을 드러낸다. 먹의 스밈과 한지의 결이 만드는 미묘한 층위는 시간의 압력과 존재의 떨림을 시각화하고, 창과 벽 같은 건축적 구조는 내부와 외부,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경계를 조직한다. 동양 회화의 재료와 감각을 동시대의 화면으로 풀어내는 그의 탐구는 퍼포먼스와 설치로도 확장되며,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갤러리휴는 2026 키아프 서울에서 박영환의 솔로 부스 <백색 언어의 작법>을 통해 회화와 도자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백색을 단순한 비움의 표면이 아니라 지움과 축적, 사라짐과 드러남이 교차하는 조형 언어로 제시하며, 백색과 먹빛이 오가는 그의 작업이 동시대미술 안에서 획득하는 밀도를 조명한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갤러리휴(Kiaf G04)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