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1977년생 한국
2026 / 08 / 22
<fresh-m no.51> 캔버스에 유채 116.8×9cm 2026

박종필(1977년생)은 꽃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의 양가적인 감각을 탐구하는 회화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 속 꽃은 단순한 정물의 재현을 넘어, 생명과 소멸, 아름다움과 허무가 공존하는 상징적 존재로 기능한다. 특히 생화와 조화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흐리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되묻는다. 작가는 꽃의 특정 순간을 과장되게 확대한 시선과 섬세한 물성 표현을 통해, 익숙한 대상 속에서 낯선 감각을 끌어낸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친숙함과 이질감이 공존하는 ‘낯익은 낯섦’을 경험하게 하며, 일상적인 풍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초기 케이크와 캔디 작업에서 출발한 그의 관심은 시간이 흐르며 꽃으로 확장되었고, 이는 변화하는 물질성과 관계성, 그리고 반복을 통한 수행적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 박종필의 회화는 결국 우리가 당연하게 지나치는 세계를 다시 응시하게 하며, 현재의 순간을 사유하는 경험으로 이끈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박여숙화랑(Kiaf A45)에 게재되었습니다.

박종필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