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
<테메노스 (소금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혼합 매체 60×60cm 2026
<테메노스 (소금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혼합 매체 60×60cm 2026
박선미(1961년생)는 선(線)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바탕으로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화면에 지속해서 등장하는 새의 형상은 극도로 정제된 선과 절제된 색채로 표현되지만, 이러한 시각적 간결함의 이면에는 인간이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의 층위와 생에 대한 깊은 사유가 밀도 있게 응축되어 있다. 그간 작가가 새를 매개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한 살아갈 것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져왔다면, 신작 <테메노스(소금산)>시리즈는 그 존재를 둘러싼 주변적 요소, 즉 생을 지속하고 완성하게 하는 조건들로 사유의 지평을 확장해 나간다. 카를 융(Carl Jung)이 제시한 안전하고 신성한 내면의 영역인 ‘테메노스(emenos)’ 개념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새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요건인 ‘소금’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불안과 유랑으로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스스로의 내면을 치유하고 충만함을 회복할 수 있는 영적 장소’의 존재에 대해 나직이 되묻는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본화랑(Kiaf A86)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