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우
1963년생 한국
2026 / 08 / 23
<Engram fd1611>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3×170cm 2016

박찬우(1963년생)의 <Engram> 작업은 책장, 선반, 작업대 등을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중첩함으로써 개인의 기억을 한 프레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생한 것이다. 서로를 투영하며 겹쳐진 책과 사물이 만들어낸 풍경에는 개인의 기억과 흔적이 서려있다. 그리고 다시 그것들을 쌓아 올린 타인의 시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흔적이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을 좇는다. 차분히 자리한 정물은 묵묵히 누군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찾아온 이들에게 먼 기억을 선물처럼 내어준다. 지나온 것들에 대한 애틋함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영감을 준다. 박찬우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중정갤러리(Kiaf B19)에 게재되었습니다.

박찬우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