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훈
<One Bowl> 캔버스에 제소, 유채, 흑연 101.5×76cm 1980
곽훈(1941년생)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독자적인 회화적 사유를 전개해 온 작가 중 한 명이다.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 속에서 출발한 그는 1975년 미국 이주 이후 동서양의 형식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독자적 회화 언어를 구축해 왔다. 다완, 제의, 주문, 물, 흙, 생성과 소멸의 이미지는 그의 회화에서 단순한 모티프가 아니라 인간 문명의 기억과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호출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곽훈의 작업은 한국적 원형과 샤머니즘적 감각, 문명사적 상상력을 현대적 추상의 언어로 전환하며,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회화를 존재와 기억, 그리고 영적 에너지가 응집되는 제의적 장으로 확장해 왔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피앤씨갤러리(Frieze S01, Kiaf B22)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