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오-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小)
₩ 6,300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의 회고전을 책으로 만난다.
루오의 초기작인 〈은둔자〉(1893)부터 〈사라〉(1956)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루오의 전 생애와 관련지어 각 시기마다 나타나는 루오의 작품세계에서 우리는 타협하지 않는 예술정신의 백미와 만나게 됩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고집스럽게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온 루오의 모습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혼란스러운 최근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줍니다. 자신과 자신의 예술, 그리고 사회에 대해 끝까지 정직하려고 노력했던 루오의 작품은 바로 자신의 뜨거운 고백이었습니다. ‘위선을 벗어 던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던 루오의 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이지호 대전시립미술관 관장
루오는 작품 활동 초기에는 주로 수채화로 작업하면서 창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중기에는 유화로 전환해 광대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말년까지 다루며, 후기로 갈수록 종교적 주제에 몰두한다. … 루오는 소외된 변두리 삶을 사는 피에로와 곡예사들에게 끝없는 동정과 애정을 보낸다. 이 작품에서 고요한 푸른 색 배경 위에 등장하고 있는 피에로들은 타인의 웃음을 사기 위해 우스꽝스럽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그들의 운명과 달리 아주 정적인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있다. 푸른색은 서양 종교화에서 정신성과 초월성을 상징하는데, 루오 또한 전통적인 색채의 상징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푸른 배경 속에 놓인 두 명의 피에로는 자신의 일을 고단하게 수행하는 가운데에서도 결코 정신적인 고귀함을 잃지 않으려는 듯 결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 본문 중에서
쪽수: 119
크기: 220×180mm
발행일: 2022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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