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베니스가‘미술 열기’로 때 이른 여름을 맞는다.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가 밀라노엑스포 개최에 맞춰 예년보다 개막을 한 달 앞당겼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해 자르디니에 파빌리온을 갖고 있는 29개 국가 외에도 61개의 국가가 아르세날레 일부 공간을 차지하거나 베니스 시내에 국가관을 마련해 각국의‘예술 영토’를 넓히고 있다. Art는 올해 주목해야 할 국가관 15개를 엄선해 화보로 꾸몄다. 또한 90개 국가관의 전시 개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를 덧붙였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1995년에 개관했다. 올해로 120주년을 맞이하는 베니스비엔날레, 그리고 개관 20주년의 한국관.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할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 듀오 문경원&전준호. 이들이 선보일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은 종말적재앙 이후의 미래를 그린 영상 설치 작품으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예술가가 등장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는 시공간을 초월해 한국관과 베니스비엔날레의 역사 곳곳을 누빈다. 전시 개막에 앞서 두 작가는 물론, 전시의 중요한 협업자인 이숙경 커미셔너와 함께 심층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편,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서는〈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대담한 타이틀을 내걸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는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첫 흑인 예술감독으로서 본전시 곳곳에 아프리카계 작가들을 포진시킨 가운데 전 세계 136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여기에는 한국 작가 3명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아르세날레와 자르디니 바깥에서 또 다른‘외전(外傳)’이 펼쳐진다. 베니스의 주요 미술관들이 마련한 특별전을 비롯해, 비엔날레재단에서 공식 인증하는‘병행 전시’44개를 포함한 크고 작은 전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막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가 유독 많다. 현대미술의 성지‘베니스’에 입성하는 전투사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