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전시 현장에 ‘여성’이라는 화두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바로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전(서울시립미술관 9. 15~11. 8)과 〈댄싱마마〉전(코리아나미술관 10. 8~12. 5). 마침 연이어 열린 두 전시는 ‘페미니즘’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담고 있는 동시에, 여성작가들의 중요한 표현 도구이자 소재인 ‘몸’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두 전시를 기반으로 Art는 2000년대 이후 ‘여성’과 ‘몸’이 만들어 내는 현대미술의 ‘제스처’를 살피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전시 참여작가를 포함해 연관된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 16인을 선별하여 작품 화보를 꾸미고 각 전시의 기획자들을 지면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동안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다양한 전시 기획과 연구를 진행해 온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Ar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를 중심으로 여성과 아시아 등 타자가 지닌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한편, 여성과 신체를 다룬 전시들을 기획하며 심도 깊은 담론을 전시 현장으로 확장시켜 온 코리아나미술관 배명지 큐레이터는 수년간 진행해 온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한 에세이를 공개하며 오늘날 페미니즘의 의미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