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인터넷아트 바람이 여전히 뜨겁다. 관련 작가들이 전 세계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등 전방위에서 활약 중이며, 그 역사를 되짚는 전시와 저작도 활발하다. ‘포스트인터넷아트 구루인 작가 히토 슈타이얼이 《아트리뷰》의 2016년 ‘파워100’에 7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포스트인터넷아트의 종말’을 거론하는 일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디어시티서울과 광주비엔날레가 포스트인터넷아트를 전시장으로 대거 들여오는 등, 국내에서도 이 흐름은 분명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회의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란 단어는 인터넷의 시대를 끝난 것처럼 묘사한다는 점과, 주류 미술계에 진입한 이 용어의 급진적 동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쯤에서 질문이 생겨난다. 포스트인터넷아트는 과연 무엇이며, 어떤 형태로 현대미술계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가? 따라서 용어의 전후 맥락을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Art는 국내 매체 최초로 이 담론을 본격 분석한다. 관련 논의의 역사적 계보를 추적하며, 기술적 장치를 넘어 인터넷 자체와 예술의 관계를 파헤친다. Art가 직접 선정한 관련 작가와 전시를 ‘지면 전시’ 형태로 펼쳐낸다. 국내외 전문가 18인과 묻고 답한 코멘트도 싣는다. 포스트인터넷아트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해보려는 지금, 여전히 질문은 남아 있다. 포스트인터넷아트의 ‘다음’은 어디인가? 인터넷과 함께 하는 삶은 미래의 예술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 특집은 이후의 담론을 위한 기록이자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