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모두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왜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걸까? 인터넷으로 전세계 어느 곳이든 손쉽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경비를 들여 계획을 세우고 발품을 팔아 사서 고생을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배우는 것일까?… Art는 이 존재론적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7월 특집에서 세계로 여행을 떠나본다. 이름하여 ‘아트 버킷리스트’. 작가 큐레이터 아트딜러 평론가 미술사학자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누빈 미술전문가 15인이 특별한 아름다움을 경험했던 최고의 장소로 독자를 안내한다. 20세기 미술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유명 미술관, 동서양 문화가 교차해 탄생한 사막의 석굴, 수억 년의 시간이 흘러 만들어진 숭고한 자연 풍경,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강, 이름 모를 식물들이 우거진 도심 속 공원, 작가가 창작열에 불타올라 치열하게 작품 제작에 매진한 그들의 생가,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적지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장소 64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누구나 언제고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꼭 방문해봐야 할 명소임이 틀림없다.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독자라면, Art가 준비한 ‘아트 버킷리스트’가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국화의 현주소를 다시 점검하는 기사도 준비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열린 한국화 전시 중에서 세대별 주요 작가 26명을 선정해,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화보로 꾸렸다. 필자 김백균은 일제강점기 문화정책의 대항으로 정립된 한국화의 계보를 고찰하고, 시대착오적으로 정착된 한국화가 당면한 문제를 심도있게 파헤친다. 이밖에 작가 호상근, 릴리 레이노-드와의 작가론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예술과 기술의 협업(E.A.T.)>(5. 26~9. 16)전을 계기로 E.A.T.가 주도한 일련의 실험과 계보를 점검하는 필자 김지훈의 크리틱도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