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Art는 경기도미술관의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을 넘어>(9. 20~11. 25)를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21세기 한국 디아스포라의 현황을 다시 고찰한다. 한민족의 이산은 19세기 중엽 만주와 연해주로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면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50년의 역사는 강제 이주와 정착의 역경, 민족 정체성의 보전, 냉전 이데올로기 대립 등 질곡의 대서사를 그려 왔다. 본지는 2002년 2월 한국 디아스포라의 실상과 의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특별기사를 기획한 바 있다. 이번 경기도미술관의 전시는 해방 이전 ‘타율적 이주’의 땅인 중국 일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총 5개국에 거주하는 재외한인 작가 25명의 회화 사진 영상작품 114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여러 차례 국내에 소개된 원로 및 작고작가를 제외하고 현지 조사를 통해 현역 작가를 중심으로 그 면면을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1980년대 생의 젊은작가까지 새롭게 조명해 이산 3~4세대의 작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실상을 생생히 포착하고자 했다. 이들은 역사의 상흔을 재현하며 1세대 작가의 고민을 이어가고, 일상의 소소한 풍경도 기록한다. 또한 현대미술의 양식을 적극 수용하면서 예술적 실험을 개진하는 등 폭넓은 주제의식과 조형방법을 보여준다. 종전과 평화를 노래하는 한반도의 대전환기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2018년 지금, 미술은 디아스포라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는가? 주요 출품작으로 화보를 꾸리고 학술포럼 원고의 핵심을 발췌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전개한다. 또한 박본수 경기도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증언하는 전시의 막전막후 리포트와 함께, 삶과 작업세계를 진술하는 참여작가의 육성 인터뷰를 전한다. 이처럼 정치상황의 변화는 미술가 개인의 삶뿐 아니라 미술, 문화계 지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전시기획자 이고르 셰브축은 오늘날 유럽 내 정치상황이 미술계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을 살피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술계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리암 길릭의 인터뷰와 이은새, 최하늘 작가론, 벳푸프로젝트 취재기도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