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종학의 화업 60년을 결산하는 대규모 회고전(3. 6~6. 21 부산시립미술관). 규모에서나 내용에서나 역대급 전시다. ‘코로나 시즌’에 열린 한국 최고의 전시라 평가해도 좋다. 이번 회고전은 현재 진행의 ‘실버 화가’ 김종학 예술의 진수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전형으로 그의 작가적 위상을 우뚝 세웠다. 필자 김복기는 이러한 모국주의(vernacularism) 평가에 더하여, 컨템퍼러리아트의 보편적 문맥에서 김종학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파고든다. 그 비평의 키워드는 로고스의 저편에서 꿈틀대는 야생과 광기(狂氣). 마그마처럼 들끓는 작가 내부와 자연 대상의 기묘한 대화다. 한편, 갤러리현대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전 <현대 HYUNDAI 50> 1부(4. 17~5. 31)를 열었다. 한국 미술사를 장식한 거장 40명의 작품과 전시 도록,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를 총망라한다. Art는 갤러리현대의 ‘도전과 성공의 장면들’을 집약한 기사를 기획했다. 그간의 주요 아카이브를 연대별로 나누어 화보를 꾸몄다. 덧붙여 갤러리현대 50년사를 미술시장, 미술 일반의 흐름과 견주어 보는 연표도 실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과의 대담, 작가 클레어 타부레 및 장종완 인터뷰, 그래픽디자이너 김영나의 작가론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