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의 거장 박수근(1914~1965). 그는 전후(戰後)의 시대상을 한국적 정감으로 그려냈던 ‘국민 화가’다. 박수근의 대규모 회고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2021. 11. 11~3. 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이 개최됐다. 전시에는 유화, 수채화, 드로잉, 삽화 163점과 화집, 스크랩북, 스케치, 엽서 100여 개가 출품됐다. 이에 맞춰 박수근 예술의 성가(聲價)를 동시대의 눈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초대형 특집을 마련했다. 먼저, 미술연구자 5인이 좌담회를 열었다. 유작 현황, 시대별 양식 분석, 전통의 현대적 계승 등 박수근 예술을 둘러싼 ‘팩트와 해석’을 집대성했다. 여기에 박수근의 대표작을 겨루는 앙케트를 실시했다. 미술인 19명이 박수근의 정수가 녹은 명작을 꼽고 해설을 붙였다. 한편, ‘소셜 액티비즘’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 <인간미래>(2021. 12. 11~4. 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가 열리고 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무능과 폐단을 고발하는 작업으로 무차별 폭력, 불법 구금, 스튜디오 강제 철거, 블로그 폐쇄 등 숱한 핍박을 겪으면서도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Art는 아이웨이웨이의 생애와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특집을 기획했다. 60여 년간 그의 삶을 시대별 주요 사건으로 꼼꼼히 정리하고, 그 예술세계를 ‘역사와 레디메이드’ ‘표현의 자유’ ‘행동주의’ ‘디지털과 SNS’ 4개의 키워드로 나눠 스페셜 화보를 꾸렸다. 또한 2월호에서는 2022년 한국의 ‘전시 기상도’를 그린다. 전 세계 아트피플이 한국을 주목하는 지금, 올해의 아트씬을 한발 앞서 안내한다. 이외에도 ‘오브제의 마술사’ 변종곤 인터뷰, 캔버스에 의식과 무의식의 심연을 펼쳐내는 화가 정수진 작가론도 싣는다. 원로 평론가 오광수는 새로운 연재물을 시작한다. 그가 지난 60여 년간 한국 미술 현장에서 보고 겪고 느껴온 소소한 이야기를 ‘현대미술 낙수기’에 풀어낸다. 그 첫 번째로 화가의 이름과 예술의 관계를 고찰한 에세이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