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주
<무제> 캔버스에 아크릴릭 226.5×227cm 2010년대 후반
김홍주는 1973년 ST 그룹에 가입하면서 당대 전위적 경향을 따라가는 개념적 오브제 작업을 시도했으나, 75년쯤부터 실물 오브제와 그려진 이미지를 결합한 회화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인물이나 풍경 등을 주요 소재로 하여 밀도감 높은 독특한 이미지를 그려내기 시작했고,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후반 사이에는 흙덩이나 지형, 건축물, 글자, 배설물 등의 이미지로 중층적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여러 조형적 실험을 시도했다. 90년대 중후반부터는 꽃 한 송이 등의 형상을 세밀한 붓 터치의 집적으로 채운, 촉각감을 극대화한 회화를 제작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특유의 세필 시법을 심화해 나갔고, 2010년대부터는 세필이 캔버스 천 표면에 부딪힐 때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그림을 그릴 때의 접촉 감각을 표현하는 촉지적 회화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성곡미술관(2024), 아르코미술관(2009), 로댕갤러리(2005) 등에서 주요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후쿠오카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오는 9월 조현화랑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