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은
1977년생 한국
2025 / 08 / 18
<Floor#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8×144cm 2019

전명은은 사진, 영상, 퍼포먼스, 글쓰기 등의 행위를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지각, 즉 ‘본다’라는 것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해 왔다. 작가는 한동안 시각 및 청각 장애인, 천문학자, 폴리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으로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하고 교감하는 방법을 탐구하였다. 그리고 본다는 행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대상이 가진 불완전한 세계를 극복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이후 전명은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에 더욱 집중하여 삶과 죽음 혹은 움직임과 멈춤, 그 경계에서 바라보는 것들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Floor>(2019)시리즈는 시작을 알리는 버저가 울리기 직전, 기계 체조 선수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작업이다. 작가는 기계 체조 선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움직임을 위해 잠시 멈춰있는 순간을 포착해 냈다. 이는 ‘기다리는 감각’과 ‘움직임의 가능성’을 내포하며, 결국 사진이 가지고 있는 정지한 이미지라는 매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Floor>는 보는 이로 하여금 사진의 대상이 느낄 순간의 감정과 그다음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전명은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