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 CULTURE / 2006.06
₩ 6,000특집: 수집의 논리 • 혹시 당신에겐 다음과 같은 경험이 있으신가? 보고서를 쓰기 위해 인터넷과 도서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료들을 쉬지 않고 수집하다 결국 '불가능한 체계화'에 빠진 적, 혹은 우표나 장난감을 수집해보겠다고 선언하곤 그저 수집가 시늉만 낸 후 흥미를 잃어버린 경험. 또는 빽빽한 글자나 말끔히 정리된 도표만 보면 '급성 두통'이 찾아와 머리를 아파한 경험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 물론 그런 적이 있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art가 취재한 '체계적 수집가 8인'에겐 오히려 짜릿하고 흥미로운 취미생활이자 삶 자체다. ● 그렇다면 '일반인'이라면 제 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이들에겐 '유희'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이러한 수집을 통한 체계가 그간 미술에서 있어왔던 '수집 아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렇다면 그 차이가 존재하는 지점은 무엇인지 역시 해결해야 할 궁금증일 것이다. ● art는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들이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미학적 경지'를 위해 전국 방방 곳곳에 흩어져 자신의 수집품과 '노느라' 정신이 팔린 '수집광'을 한데 모았다. 그들의 수집품을 샅샅이 살피고 그들의 방은 일반인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며 도대체 '왜 수집 하는가'에 관해 물었다. 이렇게 취재된 수집광들은 스스로를 '오타쿠'라 칭하는 제이슨 박의 '수집광'과 '수집광적인 예술가'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자극했다. 수집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자아를 확장한다는 그의 말. ● 자, 그렇다면 이제 '수집의 세계'가 어디서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차례다.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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