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트마켓을 점검하는 대형 특집을 꾸몄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 그동안 아트마켓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을까. 미술시장의 ‘지금’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한 홍콩과 아트바젤 현장을 취재했다. 홍콩에 진출해 아시아시장을 치열하게 공략 중인 메가 갤러리 12곳의 면면을 소개하고, 그들이 주목하는 블루칩작가 라인업을 공개한다. 갤러리스트 앙케트를 통해 마켓 트렌드를 분석하고, 아트프라이스, 아트팩츠 등 전문매체의 각종 데이터를 함께 싣는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개인전(페이지갤러리 5. 16~6. 30)을 여는 박은선의 조각세계도 조명한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조각의 성지(聖地)’라 불리는 이탈리아 카라라를 무대로 활동해왔다. 서양조각의 전통과 동양의 미가 공존하는 ‘동양적 추상조각’으로 유럽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조각의 핵심 조형은 서양의 유구한 조각사 전통을 뒤흔드는 대담한 ‘균열’. 작가는 색깔이 다른 대리석을 겹겹이 쌓아 미니멀한 줄무늬를 만들고, 매끄럽게 다듬은 표면에 틈새를 형상화해 질서와 카오스의 조형을 동시에 구축한다. 그 속에는 생성과 파멸, 조화와 긴장의 에너지가 교차한다. 원형과 사각형이 이어지며 하늘로 솟구치는 강인한 힘과 무한성. 작가는 말한다. “내 작품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숨 쉬길 바란다”고. 이밖에 현대채색화의 거장 이숙자, 전통의 문맥에서 회화를 탈구축하는 강서경 작가도 만난다. 한국미술의 급변하는 창작 환경을 점검한 <유령팔>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