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는 11월호 특집으로 「New Era Discourse」를 야심 차게 내놓는다. 21세기 미술이론의 최전선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필자는 한국 동시대아트씬에서 활약하는 10인의 젊은 비평가다. 편집부는 최근 주요 담론을 이끌어 온 필자를 엄선했다. 그 주인공은 김광희, 박천, 신예슬, 연혜원, 이문석, 이설희, 이수연, 이한범, 전민지, 콘노 유키. 이들이 제시한 폭넓은 화두는 다섯 가지로 압축, 분류할 수 있다. ① 행동. 연혜원은 검열의 문제부터 공동체의 윤리까지 퀴어 아트가 예술과 사회 운동의 장을 오가며 제기하는 질문을 다루고, 전민지는 ‘포스트 민중미술’이라는 용어가 동시대 사회참여 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두는 ‘계보학적 함정’임을 지적한다. ② 비인간. 이수연은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포스트휴먼’ 담론이 어떻게 전시의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추적한다. 김광희는 기후 위기를 환경을 총체화한 디자인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보고, 이에 맞서는 ‘기후 정치적 미술’의 반혁명을 촉구한다. ③ 경계. 콘노 유키는 교류전의 관성을 비판하면서 국가 단위가 아닌 개인의 일상과 정체성을 반영한 미시적 교류를 제안한다. 이문석은 ‘동아시아’라는 상상적 범주가 지닌 식민주의 역사를 해체하며, 이를 고정된 영토가 아니라 유동적인 관계망으로 묶을 것을 제안한다. ④ 매체. 신예슬은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사라진 소리’를 재발굴하는 실천과 소외된 타자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사운드아트의 두 경향을 살핀다. 이한범에게 예술출판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아트를 심화하고 확장하는 독립된 실천이다. ⑤ 제도. 이설희는 예술인의 실질적 생존 문제를 제기하며, 박천은 지역 작가라는 낡은 구분을 넘어 로컬리티가 유목적 흐름으로 재편되는 현장을 분석한다. Art는 이 뜨거운 ‘각축장’이자 ‘공론의 장’에서 비평의 불씨를 다시 지핀다. 새 시대, 새 담론!
COVER
김을 <무제> 종이에 수채 20.8×29.6cm(부분) 2007
CRITIC ANTHOLOGY
145
❶ Queer Art 퀴어, 파르마콘의 힘 / 연혜원
150
❷ Sound Art 소리의 ‘시각 서사’ / 신예슬
155
❸ Political Art 혁명을 혁명하라! / 김광희
160
❹ Exchange 한일, 타자의 시선 / 콘노 유키
165
❺ Curatorial ‘비’인간의 큐레이팅 / 이수연
170
❻ Art Theory ‘포스트 민중’의 유령 / 전민지
175
❼ Asian Art 동아시아의 탈구축 / 이문석
180
❽ Grant Program 지원, 독이 든 성배? / 이설희
185
❾ Locality 정주에서 ‘유목’으로 / 박천
190
❿ Art Book 출판예술, 예술출판 / 이한범
FOCUS
044
정희승展: 사진이 간지럽다 / 이영준
이광호展, 김홍주展: 두 개의 촉감 / 이선영
미술관을 기록하다展: 공간의 주름 / 홍경한
이동현展, 카토 이즈미展: 징그럽게 귀여운 / 박재용
배윤환展, 안경수展: 폐허의 검은 숨결 / 신보슬
타이틀 매치展, 시대전술展: 이념 너머, 감각의 정치 / 김준기
ARTIST
068
장-미셸 바스키아: ‘블랙아트’의 천지창조 / 세레나 코놀리
ARTIST INTERVIEW
088
김을: “드로잉은 자유로운 새처럼…” / 이현
SERIES
전문가 80인이 뽑은 Key Person / 김복기
142
크리틱 ❶
시간의 예술, 기록에서 사건으로 / 유진상
크리틱 ❷
포스트미디어, ‘인간 조건’의 확장 / 권태현
INTERVIEW
128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 장석준×김해리
ZOOM IN
132
아시아 핫 아트페어 5 / 조재연
하나금융그룹 G-DRAGON 카드 출시 / 김복기
문신사법 제정 공포, 현황과 과제는? / 강라겸
국내 미술관 및 갤러리 개관 소식 5 / 최수연
국내외 아티스트 북 신간 8, 에세이부터 작가 비평집까지 / 최수연
한국 1세대 사진의 거장 육명심, 박영숙 귀천 / 김해리
제22회 피칭 - ‘검은 레이스’의 귀환 / 유현진
ETC.
042
Editorial Plate On·Off / 김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