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츠오 미야지마展

<Time Train>

2. 25 ~ 4. 11 꼼데가르송한남Six

다츠오 미야지마 <Time Train> 설치 전경(부분)

발광다이오드(LED)라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동양적 철학 접목으로 세계적 호평을 받는 미디어 설치작가 다츠오 미야지마(Tatsuo Miyajima)의 <Time Train>전이 열린다. 독일 레클링하우젠과 일본 오사카를 거쳐 한남Six에서 세 번째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빛을 뿜어내는 LED 디지털 카운터를 부착한 모형 기차가 어두운 전시장 곳곳을 끊임없이 주행한다. 미야지마는 자신의 작품에 숫자 ‘0’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것은 그에게 무(無)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공(空)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결국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표기된 디지털 카운터들은 각각 다른 속도로 깜박이며 지속성과 삶의 순환을 상징한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일련의 반복된 숫자 작업을 통해 삶 죽음 윤회의 문제를 다룬다. 한편, 전시장에 설치된 모형 기차는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실제로 독일의 곳곳을 운행했던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 기차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필요한 군수물자와 함께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아우슈비츠까지 실어 나르는 등 독일의 가장 암울했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발역과 종착역을 끊임없이 운행했던 기차를 보여줌으로써 전쟁 삶 죽음 환생을 이야기하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나타낸 LED 디지털 카운터를 조합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다.

02)749-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