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천展

유랑(流浪, Wandering)
3. 16 ~ 5. 1 공간화랑(http://www.space-culture.com/)

임승천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그 스토리 구조를 기반으로 드로잉부터 대형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제작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다섯 번째 이야기는 앞서 발표한 네 개의 이야기를 잇는다. 무인도를 찾아 항해하던 드림쉽 3호가 폭풍을 만나 파손되고, 공황과 소통 단절의 대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 ‘낙타’가 새로운 희망을 얻고 또다시 잃어버리는 ‘유랑’의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었다. 세상의 멸망 이후 존재하는 디스토피아의 암울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들은 작가가 경험한 현실 세계의 탐욕 갈등 등에 상상력을 더하여 그려낸 허구이다. 하지만 그 면면은 동시대의 현실적 맥락들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현상적인 차원을 초월한 상상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임승천의 독특한 감수성과 특별한 형식미를 느낄 수 있다.

02)3670-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