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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인터넷세대를위한영상비망록

2014/12/07

인터넷 세대를 위한 영상 비망록
강정석展 11. 14~12. 14 인사미술공간

‘세대’ 담론이 한창인 요즘, 미술계에서도 세대별로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가 활발하다. 강정석의 개인전 <베이포-X와 홈비디오>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세대가 처한 새로운 삶의 환경을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시다. 작가는 주변 인물을 촬영한 영상에 게임 속 3D 표현 기술을 첨가하거나 인터넷 배너 광고, 채팅창 캡처 화면 등을 중첩시켜, 한 발은 진짜 현실에 다른 한 발은 인터넷 속에 걸치고 사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구현했다. 작가를 만나 작품에 숨겨진 코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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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ationSurfaceB〉HD영상7분40초2014_인사미술공간1층전시장설치전경

Art 전시 제목이 낯설다. 그래픽 카드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장치 ‘베이포 X’가 ‘홈비디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다.
강 홈비디오 제작 과정과 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증기가 다시 액화돼 돌아오는 과정을 나란히 병치하는 게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홈비디오는 개인적 일상 혹은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수단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그 내용과 형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거의 모든 영상이 변형된 홈비디오이거나, 그럴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느껴진다. 나의 작업도 홈비디오의 갈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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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ted(CMYK)NormalMapsfrom2012~2014〉오프셋프린트21×29.7cm2014

Art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말투나 행동 등에서 요즘 젊은 세대의 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는 듯 하다. 
강 나는 사회가 ‘조각’한 세대론 속 세대가 아닌, 나와 내 주변의 세대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동세대가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세대 간의 연결점을 지적하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흥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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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엠씨스퀘어〉PVC용지에피그먼트프린트가변크기2014

Art 작품 속 인물은 유튜브(YouTube)에 올려진 코믹한 비디오 혹은 인터넷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에서처럼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연출과 라이브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 보인다. 어떤 방식으로 디렉팅했나?
강 유튜브 영상에 흔히 나타나는 홈비디오의 형식을 차용하되, 출연자에게 한두 가지 미션만 주고 나머지는 거의 일임했다. 거울을 몸에 붙인다든가, 매일 새벽에 마포대교에 간다든가 하는 일들이다. 출연자와는 실제 가까운 친구 사이로 2008년부터 같이 작업해 왔다. 요청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돌발 행동으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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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미술공간2층전시장전경

Art 영상 작업에는 인터넷 세계에서 펼쳐지는 여러 요소가 하나로 콜라주된다. 현실과 인터넷의 경계를 혼합한 편집 방식의 목적은 무엇인가?
강 ‘우리가 이런 것이나 찍어 올릴 법한 사람이다’라는 점을 보여 주고자 했다. 어떻게 해도 점점 거울에 둘러싸인 기분이 들고야 마는 온-오프라인에서 나이를 먹어 가는 나와 주변의 삶에 대해 표현한 것이다. 또한 영상을 보고 있는 관객도 반쯤은 온라인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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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음악〉HD영상4분25초2014인사미술공간지하1층전시장설치전경

Art 전시 제목과 동명의 웹사이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강 내 웹사이트는 현실의 작업실 공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영상을 벽에 쏘아 봐야 하는 순간이나 공간 안에서 봐야 설치의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웹에 올려서 느낌을 먼저 보곤 한다. 작업의 최종 결과물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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