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아트페어의 달!
10월은 아트페어의 달!
연희동아트페어, 취미관, 캐비넷아트페어 등

카페 보스토크X스페이스공공연희 입구에 ‘연희동아트페어’를 알리는 거대한 현수막이 펼쳐졌다.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연희동에 거주하거나 이곳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해온 50여 명의 작가들이 직거래 장터를 열게 된 것. 이 페어는 연희동에 터를 잡으며 활동을 펼쳐온 이대일연구소와 무소속연구소가 연희동의 특징을 살려 공동기획한 축제다. 특히 페어의 일환으로 기획한 <29만 원>전은 29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로, 연희동에 자택을 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 전 재산은 29만 원”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재치 있게 비튼 기획전이다. 페어기간 동안에는 참여작가들이 직접 만든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포장마차를 운영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주최측은 “연희동이라는 지역 내에서 열리는 소규모 아트페어지만 주민들이 친숙하게 이용하는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예술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컬렉팅에 대한 벽을 낮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희동아트페어와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공간 취미가에서는 또 다른 아트페어 ‘취미관’이 열렸다.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리는 이 페어에는 35명(팀)의 예술가들이 개별 유리관을 판매 진열대로 배정받아 각자의 쇼케이스를 꾸렸다. 이곳에서는 작가의 작업뿐 아니라 작가의 취향이 담겨있는 소장품까지 진열대에 올리는 색다른 시도가 돋보였다. 작업뿐 아니라 작업의 아이디어나 소재가 되는 소장품을 함께 진열해 작가와 작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 것. 여느 페어와는 다르게 4주간의 짧지 않은 페어기간에 대해 취미가 대표 권순우는 “관객들이 작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단순한 충동구매가 아닌 충분히 생각한 후에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페어공간의 한 측에 참여작가들의 자료를 모아놓은 ‘아카이브 테이블’을 마련해 관객들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또한 서울뿐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직거래 예술장터가 다양하게 열렸다. 10월 18일에서 22일까지 송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에서는 ‘작지만 진귀한 작품과 물건이 가득한 빈티지숍’이라는 테마로, ‘캐비넷아트페어’가 열렸다. 인천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열린 이 행사는 인천문화재단의 주관으로 미술기획사 ‘임시공간’이 기획했다. 페어에는 30~40대의 작가 24명이 참여해 15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작품 100여 점을 출품했다. 페어 이외에도 ‘인천 미술시장과 유통 사례’ ‘미술시장 및 유통 모색을 위한 전제와 다른 경험들’이라는 주제로 오픈포럼이 열려 지역의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PPAM 펀펀한 미술장터’가 서울에서, ‘빛고을 작가 미술장터’와 ‘예술이 가득한 집’이 광주에서, ‘BUY 예술가의 방’이 대구에서 각각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