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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슈퍼갤러리,서울로돌진!

마시모데카를로,신사동스튜디오오픈

2024/05/22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메가 갤러리 마시모데카를로가 지난 3월 압구정에 서울 스튜디오를 전격 오픈했다. 서울 스튜디오는 밀라노 런던 홍콩 베이징 파리에 이은 여섯 번째 거점. 2024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관에 참여하는 마시모 바르톨리니 전시로 개관을 알렸다. 60여 명의 전속 작가를 보유한 갤러리의 수장 마시모 데 카를로를 만나 서울 스튜디오의 역할과 비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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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데카를로는도시의역사와문화가담긴공간을리모델링해사용한다.서울스튜디오는강남구선릉로161길31혜성빌딩5층에있다.

—마시모데카를로가 서울 스튜디오를 오픈해 화제다. 1987년 처음 밀라노에서 문을 연 갤러리의 여섯 번째 도시가 됐다. 한국 미술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MDC 한국에는 2000년대 초에 처음 방문했다. 이후 2018~19년 키아프, 2022년 프리즈 서울에 연달아 참여하면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이때 한국 미술계의 활기찬 에너지에 매료됐다. 특히 미술관 전시의 퀄리티와 컬렉터의 세련된 취향이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서울 공간은 지점이 아니라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앞으로 어떤 전시와 행사가 예정돼 있나?
MDC 서울 스튜디오는 마시모데카를로와 한국 미술계가 스킨십을 시작하는 소통 창구다. 빡빡한 전시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 큐레이터, 컬렉터가 모여 예술을 감상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유동적 장이 되리라. 모든 방문객이 예술과 의미 있는 ‘일대일 만남’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 때문에 스튜디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픈을 기념해 2024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관의 대표 작가로 나선 마시모 바르톨리니의 신작 회화 <이슬> 연작을 선보였다. 다음 전시는 현대미술의 두 거장, 카르스텐 횔러와 피터 슈프를 소개할 계획이다.

파도를 헤치고 미래에 집중하기

—다양한 작품을 볼 기회가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당신은 아시아와 유럽의 예술 교두보로 활약하며 여러 도시의 작가, 관객, 컬렉터와 호흡해 봤으리라. 한국 시장은 어떤 매력을 지니나?
MDC 모든 도시는 저마다의 에너지와 역사, 비밀을 가지고 있다. 홍콩은 서양과 동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독특한 정체성을 뽐낸다. ‘모순의 도시’라는 말처럼 홍콩은 금융 중심지로 유망했지, 사실 문화에 있어서는 사막이라고 생각돼 왔다. 그런데 이곳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토양이 된 거다. 아트바젤 홍콩뿐만 아니라 연중 내내 경매, 전시 오프닝, 음악 페스티벌, 공연 행사를 위해 세계의 아트피플이 홍콩을 찾는다. 한편 베이징은 회색빛 도시가 떠올라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보지만, 노련한 컬렉터와 거대한 민간, 공공 기관이 시너지를 내 재능 있는 예술가들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의 로컬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 둘에 비해 서울은 신생 허브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과 민간 재단의 후원 시스템은 큰 에너지를 발휘한다. 아시아는 대형 갤러리에게 도전의 무대다.
—프리즈 서울이 출범한 이후 수많은 글로벌 갤러리가 한국에 둥지를 틀고 한국 작가를 해외 씬에 공격적으로 프로모션하고 있다. 당신이 관심 있는 한국 작가는?
MDC 우리는 2019년부터 ‘도자기 작가’ 이수경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작년 파리점에서는 이건용, 이강소 등 블루칩 작가부터 배헤윰, 강서경, 이희준 등 젊은 작가 5인으로 기획전을 치뤘다.
—한국 미술시장의 파이가 커지며 ‘갤러리스트’라는 직업이 예술계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당신은 아트피플이라면 다 아는 전설적 갤러리스트. 특히 약사 출신으로 유명하다. 어떤 작가와 작품이 당신을 미술계로 이끌었는가?
MDC 약학계에서 미술계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1997년 파리 퐁피두센터가 개관했을 때 처음 미술을 접했다. 1982년 무렵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본 <게르니카>에 감명 받아 알리기에로 보에티의 흑백 자수작품을 사며 컬렉팅을 시작한 게 첫 단추였다. 이후 1984년 산 마리노에서 열린 마리오 메르츠 전시가 큰 울림을 주었다. 전까지만 해도 미술은 회화, 조각이었는데 그곳에 메르세데스 자동차가 있는 게 아닌가? ‘자동차가 예술작품이라고?’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실험 음악에서 높이 평가하는 ‘경계 허물기’가 눈앞에 펼쳐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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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스미스<WalkIntotheNight>폴리코튼에유채182.8×152.4cm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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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바르톨리니<이슬>알루미늄에페인트,이슬70.5×70.5cm2023

— 40년 차 갤러리스트의 가치관을 듣고 싶다. 당신의 경영 원칙은?
MDC 갤러리는 예술가의 커리어를 구축해 나가는 데 전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컬렉터, 기관과도 관계를 다진다. 제도와의 관계를 주선하고, 진정 작품을 아끼는 컬렉터를 소개하는 데 이르기까지 길을 터준다. 나는 이해 가능한 합리적인 선에서 예술을 위해 파괴적인 존재가 되는 일도 꺼리지 않는다.
—베테랑 갤러리스트답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향후 미술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불안정한 상황을 처음 맞닥뜨린 영 아티스트, 영 컬렉터에게 조언을 하자면?
MDC 파도를 헤치고 미래에 집중할 것. 미술시장의 부침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도 기회다. 2008년 리먼사태로 금융 위기가 서방을 강타했을 때 중국은 호재를 맞았다.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에 문을 연 덕에 중국 미술시장이 급등했다. 아트마켓은 항상 유기적이다. 한국 경제 상황이 좋은 건 아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는 뜨겁다. 나는 늘 불확실한 순간에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나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외곽에 2025~26년 개관을 예상하는 현대미술 전문 재단을 설립 중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예술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MDC 내게 예술은 도전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엔진’이다. 모든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일하는 일은 매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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