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페로탕, 파리지앵 갤러리의 즐거운 상상
2018 / 05 / 28
지점: 뉴욕, 도쿄, 서울, 파리(3), 홍콩 | 설립자: 엠마누엘 페로탕 | 설립연도: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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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호 특집 ❷ Key Player 페로탕
1990년 당시 21살이었던 청년 엠마누엘 페로탕은 파리의 아파트에 갤러리를 차렸다. 어린 나이지만 17살부터 파리 미술상 샤를 카트라이트의 갤러리에서 일했으니 어엿한 5년차 갤러리스트였다. 그는 데미안 허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라카미 다카시가 무명인 시절 그들의 작품을 시장에 소개하고, 개인전을 열었다. 1995년 카텔란 전시에서는 작가의 지시에 따라 토끼귀 머리띠에 커다란 남성성기 모양의 핑크색 코스튬을 입고 일을 하기도 했다. 소속작가 50여 명의 목록을 살펴보면 다카시를 비롯해, 카우스(KAWS), 빔 델보예, 쉬전 등 대중적이고 장난기 가득한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동시에 피에르 술라주, 미하엘 자일스토르퍼 같은 어둡고 표현적이며 개념적인 작가도 포함한다.《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갤러리에 오는 관객은 편견없이 다양한 (미술) 세계를 목격할 수 있다”고 밝혔듯 그의 프로그램은 매체 세대 국적 미감이 다른 다양한 작가를 망라한다. 파리 기반 갤러리답게 소피 칼, 자비에 베이앙, 로랑 그라소 등 프랑스 출신 작가와도 긴밀히 협업한다. 아시아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1993년 처음으로 서양에 다카시의 작업을 소개한 이래 꾸준히 아시아 출신 작가를 소개했다. 2014년 11월 파리 본점에서 박서보 개인전에 이어, 박서보가 큐레이팅한 오리진 3인전도 선보였다. 올 3월에는 파리점에서 이배 개인전 <Black Mapping>도 개최했다. 유럽의 갤러리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2012년 홍콩점을 열고 아시아 미술시장에 진출한 뒤, 2013년에는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려 뉴욕 매디슨가 뉴욕은행 건물에 지점을 냈다. 서울(2016)과 도쿄(2017)에도 전시공간을 잇따라 열었으며, 2018년 말에는 상하이에 새 지점을 연다. /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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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요위 <탑 8번> 나무와 철 207×63×63cm 2017 / 페로탕 홍콩은 5월 24일부터 신진작가 니요위 개인전 <가깝지만 먼>을 개최한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대상의 물성에 깊은 관심을 두고, 회화적 전통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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