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철, 화랑협회 신임회장
37회를 맞은 화랑미술제. 화랑협회 신임회장 최웅철의 지휘 아래, 역대 최고로 많은 화랑이 참여했다.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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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랑미술제 전경
화랑미술제(한국화랑협회 주최)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아트페어다. 37회를 맞은 화랑미술제가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C홀에서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19대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웅갤러리의 최웅철 대표가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 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원광대 미술학과, 경희대 대학원 미술학과, 프랑스 파리 제8대학 대학원 조형미술학과, 파리 에콜 MJM 건축미술과 등에서 공부했으며, 1988년부터 웅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의 국제이사(1995~97)를 비롯해 홍보이사(2015~17), 부회장(2017~18) 등을 맡으며 협회의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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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랑협회 신임회장 최웅철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회원 갤러리 143개 중 111개가 부스를 꾸려 역대 최고의 참여도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화랑미술제에 많은 갤러리가 참여한 일은 협회로서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중소갤러리는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10년 전부터 해외 유명 아트페어가 팽창하면서 고객 쏠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시를 해도 전시장을 찾는 관객이 적고, 판매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갤러리가 아트페어에 많이 참여하는것”이라고 분석했다. 참여 갤러리가 엄선한 작품 이외에 젊은작가 특별전이 큰 주목을 받았다. 신진작가와 중소 갤러리의 ‘접점지대’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특별전 <파라노이드 파크(Paranoid Park)>는 유진상(계원예술대 융합예술학과 교수)과 윤율리(아카이브봄 디렉터)가 기획을 맡았다. 유 교수는 <파라노이드 파크>가 “기존의 아트페어에 새로운 세대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불어넣고, 화랑과 전문가 및 애호가들로 하여금 시각예술언어의 혁신적 변화를 현장에서 살펴볼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라 소개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영 아티스트 오픈콜 2019’ 공모로 지원한 324명 중에서 심사를 거쳐 12명을 선정했다. 김다니엘 김민희 노영미 박소현 박정혜 박지애 우정수 이강혁 이미정 이지연 채온 함성주의 회화,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미디어작업을 선보였다. 화랑미술제 참여갤러리 대표들의 투표를 거쳐 우정수 작가가 1등(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출품작 <Calm the Storm 1-1>(2017)은 캔버스에 젯소와 먹으로 그린 작업으로 가로 8m의 대형 작업이다. 우정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으며 금호미술관 온그라운드 갤러리룩스 OCI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학고재갤러리 부스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윤율리는 심사평에서 “화랑미술제가 개성있는 컨템포러리를 반영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향후 미술시장에서 그 역할에 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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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수 <Calm the Storm 1-1> 캔버스에 젯소, 먹 200
×800cm 2017
최 회장은 화랑미술제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화랑협회와 협력해 화랑미술제를 아시아 아트페어로 확장하고, 일본 홍콩 대만 등의 갤러리도 참여시키겠다는 것. 현재 회원 갤러리의 협조를 얻는 중이다. 덧붙여 근대작품 거래의 활성화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메이저 화랑에서 거래되는 블루칩 작가, 유명 해외작가만 거래되는 상황이다. 갤러리가 작품을 거래하는 폭을 넓히려면 근대작품을 다뤄야 한다.” 한국 최고(最古)의 아트페어에서 가장 ‘핫’한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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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랑미술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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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Over the window> 나무에 아크릴릭 180×310cm 2018_특별전 <파라노이드 파크>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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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FROG’S LUNCH> 혼합매체 30.5×29×10cm 2017_특별전 <파라노이드 파크> 출품작